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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기억은 어떻게 바뀌는가? — 사건 이후 정보가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 (23년 11월 32번_고2 영어모고)

by 키스톤에듀 2025.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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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변할 수 있다

 

흐릿해지는 기억의 조각들

 

사람들은 사건을 겪거나 목격한 후, 그 내용을 ‘기억’이라는 형태로 머릿속에 저장합니다. 하지만 이 기억은 시간이 지나거나 처음부터 주의가 부족했다면 흐릿해지기 쉽습니다. 특히 충격적인 상황이나 복잡한 장면에서는 모든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사건이 끝난 뒤 새로운 정보를 접하면, 그 정보가 원래 기억과 섞여 기억이 바뀔 가능성이 커집니다.

기억이 약해지면 오정보를 걸러내기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 흐릿해지면, 나중에 들은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때가 바로 ‘오정보’가 들어올 틈입니다.

혼란에 빠진 목격자의 시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처음에는 “범인이 빨간 옷을 입고 있었다”라고 기억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친구가 “아니야, 파란 옷이었어”라고 말하면, 이 말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그랬던가?” 하고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정보가 적을수록, 나중에 들어온 정보가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해집니다. 그러면 그 새로운 정보를 거부하기보다는 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즉, 원래 기억이라는 ‘기준점’이 약하면 약할수록, 나중에 들은 말이 진짜처럼 느껴지고, 결국 잘못된 정보가 진짜 기억처럼 자리 잡게 되는 것입니다.

오정보가 섞이는 두 가지 방식

기억이 바뀌는 과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명시적(의식적인) 변화

이 경우는 사람이 자신의 기억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수사관이 계속해서 “정말 그 사람이었어요?”라고 물으면, 목격자는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나?”라는 의심을 하게 되고, 새롭게 들은 정보로 기억을 일부러 바꾸기도 합니다.

2. 무의식적인 변화

더 흔한 경우는 무의식적으로 기억이 바뀌는 것입니다. 이때는 본인조차 기억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이 어디서 들은 이야기인지조차 잊어버리고, 마치 자신이 실제로 본 것처럼 확신하게 됩니다.

이러한 무의식적인 변화는 기억을 더욱 왜곡시키고, 잘못된 진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오정보는 어디서 들어오는가?

사건 이후 잘못된 정보는 아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들어올 수 있습니다.

 

▲ 다른 목격자와의 대화

사람들이 사건 이후 이야기를 나누면, 각자의 기억이 영향을 주고받게 됩니다. “그때 소리 두 번 들리지 않았어?” 같은 말 한마디가 상대방의 기억을 바꿀 수 있습니다.

 

SNS 속 잘못된 정보들

 인터넷과 SNS

요즘은 사건이 일어나면 바로 뉴스, SNS, 커뮤니티 등에서 다양한 정보가 퍼집니다.

목격자가 이런 글들을 읽다 보면, 본인이 본 것과 혼동하게 됩니다.

 

법정에서 증언하는 불안한 목격자

 

 

 수사관과의 반복된 인터뷰

수사기관이 반복해서 질문하거나, 질문 방식이 바뀔 때마다 목격자의 기억이 바뀔 수 있습니다. 때로는 질문 자체가 특정 답변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법정에서의 상황

변호사나 검사의 날카로운 질문, 다른 증거의 제시는 목격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기억이 변형되기도 합니다.

기억은 늘 정확하지 않다

우리는 흔히 “내가 본 게 맞아”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왜곡되기 쉽습니다. 특히 기억이 부분적으로만 남아 있거나 오래된 경우, 새로운 정보가 쉽게 들어오고 자리를 잡습니다. 이런 변화는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점은?

 목격자 자신은 자신의 기억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인식하고, 다른 사람의 말이나 정보를 무조건 믿지 않아야 합니다.

 

 수사기관이나 법원은 목격자의 기억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유도 질문, 반복 질문, 외부 정보 제공은 모두 기억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결론

기억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간과 정보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살아 있는 것’입니다. 특히 기억이 흐릿해졌을 때는, 새로운 정보가 쉽게 들어와 잘못된 기억으로 바뀌기 쉽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면, 목격자의 증언을 더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